아시아나, 2016년 고객정보 4만7000건 노출
제주항공·에어서울, 2021년 발권 시스템 해킹
항공사, 보안인력 확충…'항공산업법 개정' 발의

(위쪽부터)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각사]
SKT, KT, 롯데카드 등 연이은 해킹사태로 국내기업 보안에 비상이 걸리면서 과거 보안사고 전례가 있던 항공업계도 비상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앞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던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을 중심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24시간 외부 침입 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정보 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고객센터 서버 관리 미흡으로 약 4만7000건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데 이어 2021년 발권시스템(SITA) 해킹 사태로 인해 우수회원의 이름과 회원번호 등이 유출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보안을 강화하면서 정보보호정책과 협의체 구성·운영, 외부자 보안 관리 등 관리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임직원 대상 정보보호 교육훈련과 악성메일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개인정보 손해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해 사고 발생 시 고객 피해 보상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2021년 같은 SITA 해킹 사건으로 암호화된 고객 이름과 카드번호 등이 유출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제주항공은 이후 정보보호 요건 및 개인정보 보안 요건을 강화하는 형태로 여객 서비스 시스템을 교체했다. 개인정보 관리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임직원 중 개인정보 취급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정보 수집 및 보관을 최소화하도록 원칙을 재정비했다. 개인정보 손해배상 책임보험 또한 가입된 상태다.

에어서울은 정보보안 전문기업 아시아나IDT에 IT서비스를 위탁해 개인정보 처리 국제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별도 보안 기능 및 침입 탐지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외부 침입도 감시한다.

항공사는 수많은 고객의 여권과 연락처, 카드정보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해킹이나 내부 유출이 발생할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실제로 연예인의 출국 일정과 항공편 정보가 불법 거래되면서 기내식 변경, 주변 좌석 탑승 등 스토킹 행위로 번지고 일반 승객의 안전도 위협받은 바 있다.

이같은 우려 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은 항공사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항공산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8월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항공사의 개인정보 유출은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항공사와 국토교통부 모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 보안사고는 단순한 기업 이미지 타격을 넘어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며 “사이버 보안이 점점 문제가 되면서 물리적인 보안뿐 아니라 정보유출, 해킹예방에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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