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 "상식적으로 24시간도 안 지난 시점에 서류 발표는 이해하기 어려워요" (승무원 취업준비생 A씨)

◆ "수천 명이 지원했는데 하루 만에 결과가 나올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제대로 검토나 된 건지 의문이 들어 아쉽습니다" (승무원 지원자 B씨)

이처럼 많은 승무원 취업준비자들이 최근 에어부산의 초고속 채용 절차를 두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2025년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에서 서류 마감 다음 날 바로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불신이 번지고 있다. 수천 명의 이력서를 단기간에 모두 검토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성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지적이다.

이번 에어부산 채용 공고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지원 기간이 짧은 데다 결과는 마감 이튿날인 22일 오후 곧바로 발표됐다. 이같은 일정에 대해 지원자들의 불신은 깊어졌다.

불합격한 C씨는 "토익 960점, 오픽 AL, HSK 5급도 있는데 탈락했다"며 "기준이 뭔지 정말 알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공지능(AI)이나 엑셀로 필터링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에어부산의 하루 발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며 "승무원 채용은 지원자가 워낙 많이 몰리기 때문에 방대한 서류를 하루 만에 모두 검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B항공사 관계자 역시 "일반적으로 며칠 정도 심사 과정을 거친 뒤에 발표가 진행된다"며 "규모마다 차이는 있지만 합격자 발표가 바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에어부산 측은 인공지능(AI)이나 엑셀 필터링 여부 등 구체적인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서류 평가는 인사담당자들이 동일한 기준에 따라 제출 완료된 지원서를 순차적으로 검토했으며 이는 서류 접수 기간 전체에 걸쳐 진행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모든 채용 절차를 회사 내부 기준과 사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루 만에 발표된 이번 전형은 성의 없는 절차라는 불신을 키우며 기업 신뢰에도 상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