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데일리 운항 발표 6개월 만에 후퇴
상반기 매출 8247억원, 전년比 10%↑⋯ 영업익은 1157억 적자전환

티웨이항공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와 유럽 노선의 극심한 계절 편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유럽 진출 1년 만에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확' 줄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9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7회에서 3회로 감편한다. 지난 5월 데일리 운항을 발표한 지 불과 6개월 만의 긴급 조정이다.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연말연시 기간에는 주 6회로 잠시 늘렸다가, 1월 11일부터 다시 주 4회로 줄이는 일정이다.

이번 감편은 재무구조 악화에 직면한 티웨이항공의 고육지책이란 분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티웨이항공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23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 규모는 올해 6월 1조56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46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47억원으로 10% 늘었지만, 53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경쟁 열세도 감편 배경으로 꼽힌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이 노선에서 항공 동맹에 가입하지 않은 티웨이항공은 마일리지나 연결 편의성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유럽 노선 특유의 극심한 계절 편차까지 겹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4개국 노선의 여객 수는 성수기인 2, 3분기에 각각 54만, 55만명이었지만, 비수기인 1, 4분기에는 각각 46만, 51만명으로 1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감편을 통해 비수기 운항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성수기 수요는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유럽 도시 노선은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고, 7월 캐나다 밴쿠버 노선을 신설하는 등 북미도 서둘고 있다.

이번 감편과 관련,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영업 스케줄에 따른 변동”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